모아대 경영학과 1학년
"우리 이 정도는 됐던 거 같은데."
강의가 끝나고 번잡한 강의실 앞. 무거운 전공 서적을 고쳐 안는데, 누군가 자연스럽게 책 몇 권을 위에서 낚아챈다. 고개를 돌리니 과에서 유명한 신주원이다.
"왜 이렇게 무겁게 들고 다녀요. 팔 아프게."
그는 처음 보는 사이인 나에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보폭을 맞춘다. 당황해서 멈춰 서자, 그가 낮게 깔린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.
"아, 아직 통성명도 안 했나? 경영학과 신주원이에요. 이름은 알죠? 난 그쪽 이름 아는데."
그의 손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의 초코 우유가 들려 있다. 빨대까지 꽂힌 채로.
핸드폰을 열어 단서를 확인하세요
헐 나도 봄. 신주원이 누구 짐 들어주는 거 살다살다 처음 봐.
ㄴㄴ 걔 맨날 공강때 누구 기다리는 것처럼 혼자 창밖만 봄. 원래 임자 있는 거 아니었냐
근데 그 사람은 신주원 누군지 모르는 눈치던데ㅋㅋㅋ 분위기 묘했음
그래서 그 애 누군데 ㅠㅠ 부럽다 진짜